경도인지장애(MCI), 치매로 진행되지 않게 하는 법
나이가 들면서 제발 치매는 피해 갔으면 하는 바람 있으실 거예요. 노년기 나의 존엄성이란 것은 상상도 못 할뿐더러 엄청난 간병비로 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절박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를 이해하고 그런 신호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면 최고의 노후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무엇인가요?
경도인지장애(MCI)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MCI가 반드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에 따르면 MCI 환자의 10~15%는 매년 치매로 진행됩니다. 조기에 MCI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은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고 신호를 인지하고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어디서 진단 받나요?
- 대학병원 신경과 / 인지기능장애 클리닉 / 치매 클리닉: 가장 권장되는 곳입니다. 치매 및 인지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진과 의료진이 상주하며, 정밀 검사 장비와 전문적인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뇌신경센터' 또는 '인지기능장애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종합병원 신경과: 일부 종합병원에서도 신경과에서 치매 및 인지장애 진료를 합니다.
- 치매안심센터: 보건복지부 산하의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초기 선별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며,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경우 협력 병원으로 연계해 줍니다. 초기 상담 및 정보 획득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신경과 전문의원: 규모가 큰 신경과 의원 중에서는 치매/인지장애 진료 및 검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핵심은 '치매 또는 인지장애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신경과 의사'를 찾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치매를 노인성질환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어 초로기 치매나 젊은 연령의 인지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진단을 받나요? (진단 과정)
경도인지장애 진단은 여러 단계의 검사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말씀하신 '노인 대상 검사'와는 다른, 더 심층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 초진 및 병력 청취 (의사 면담):
- 환자 본인과 보호자(가족)가 함께 방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 스스로는 인지 기능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의 객관적인 정보가 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 미치는지, 과거 병력, 약물 복용 여부, 가족력 등을 상세히 문진합니다.
- 우울증, 수면 부족 등 다른 원인 가능성도 함께 고려합니다.
- 신경학적 검사:
- 간단한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뇌신경계의 다른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 인지 기능 검사(신경심리검사):
- 이전 병원에서 받으셨을 수도 있는 MMSE(간이 정신상태 검사)와 같은 간이 검사만으로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이 어렵습니다. 특히 고학력자나 초기 단계 환자에서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정밀 신경심리검사(예: CERAD-K, SNSB 등)**를 시행합니다. 이는 기억력(언어 기억, 시각 기억), 언어 능력(단어 유창성, 명칭), 주의력, 시공간 능력, 실행 기능(문제 해결, 계획),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영역을 전문 심리사나 언어치료사가 1시간 이상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환자의 연령, 학력, 성별 등을 고려한 표준 점수와 비교하여 인지 기능 저하 여부와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합니다.
- 뇌 영상 검사:
- 뇌 MRI: 뇌의 구조적 이상(뇌 위축, 뇌혈관 질환, 뇌종양 등)을 확인합니다. 말씀하신 '하얀 점'인 백질 변성의 정도와 위치를 평가하여 혈관성 인지장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합니다.
- 뇌 PET-C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 FDG-PET: 뇌의 포도당 대사 활성도를 측정하여 뇌의 어떤 부위에서 기능 저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특징적인 대사 저하 패턴을 보입니다.
- 아밀로이드 PET: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의 뇌 축적 여부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보험이라 비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 혈액 검사 및 기타 검사:
- 갑상선 기능, 비타민 B12 수치, 엽산, 신장/간 기능 등 치매 유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신체 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 필요에 따라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수치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가 동일 연령대에 비해 객관적으로 낮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 '경도인지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현재 느끼시는 불편함은 실제 인지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으니, 꼭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병원의 신경과를 찾아 정밀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다시 한번 권해드립니다.
뇌 건강을 위한 식단을 유지하세요
균형 잡힌 식단은 인지 기능을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지중해식이나 MIND 식단은 뇌 건강을 지지하는 식단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 식단은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건강한 지방을 강조하며, 설탕과 가공식품 섭취를 최소화합니다. 특히 베리류, 잎채소,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여 인지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강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합니다.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운동을 목표로 하세요.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 역시 뇌와 신체 전반의 기능을 지지합니다. 운동은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위험 요인도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매일 뇌를 자극하세요
인지 활동은 뇌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퍼즐 풀기, 책 읽기, 새로운 언어 배우기, 전략 게임 같은 활동은 기억력, 논리력, 집중력을 자극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역시 정신 자극에 기여하며, 고립감과 우울감을 줄여 MCI 환자의 급격한 악화를 막아줍니다.
기저 질환을 관리하세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같은 만성 질환은 MCI의 치매 진행 위험을 높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철저한 질환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약 복용 준수, 생활 습관 개선,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이러한 위험 요소를 줄이고 뇌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양질의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실천하세요
나쁜 수면 습관과 만성 스트레스는 인지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일관된 수면 루틴을 정립하고, 명상, 심호흡, 요가 같은 이완 기술을 실천하면 수면의 질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질 좋은 수면은 기억 통합과 뇌의 해독 작용에 도움이 되어 장기적인 인지 건강 유지에 핵심적입니다.
결론: 지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CI는 걱정스러운 진단일 수 있지만, 동시에 정신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식단, 운동, 인지 자극, 질병 관리, 정서적 안정에 집중함으로써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은 인식에서 시작되고, 일관된 생활 습관에서 완성됩니다.